2014년 세계 경기회복으로 인해 화섬업황은 다소 개선되나 그 폭과 속도는 완만한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의 2014년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화섬업황을 좌우하는 미시적 요인들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경기회복 수준 및 정도, 주요국의 경기활성화 정책, 통화정책 등 거시적인 요인들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유럽, 중국, 미국 경기 개선이 올해 화섬업황의 관건이다.

미국의 경기 역시 회복세가 제한적임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반면 중국 및 신흥국의 경기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수출 중심에서 내수 부양 중심으로 정책을 변경하면서 예년과 같은 8% 이상의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이다.

유럽은 저점을 통과하면서 올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업황은 지난해보다 소폭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폭과 속도는 완만한 수준에 그치면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회복 정도가 더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세계 경기불황으로 인해 수요 부족이 하반기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화섬업황의 회복세가 지연됐다. 업체별로는 연관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선발 화섬업체 및 단섬유 부문에 강점을 보이는 업체의 경우 이러한 실적의 변동성이 다소 덜한 반면 장섬유 중심 업체는 실적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컸다.

2014년 원재료 가격은 전년과 같이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연구기관에서 발표한 2014년 유가 전망은 2013년 평균 대비 낮은 수준, 하향 안정세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화섬 Value Chain 역시 기본적으로 유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어 가격 추세는 하향 안정세로 예상되며, 아이템별 수급 상황에 따라서 등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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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는 2014년 이후 국내 업체 중심으로 역내 증설물량이 출하되고 TPA 설비증설이 지속되면서 타이트한 수급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격 역시 2013년보다는 소폭 하락하지만, 여전히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TPA는 PX가격 강세, 공급 확대, 전방 수요 위축이라는 3중고가 2014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PX가격과 연동, 일부 판가 전이가 가능하나 과잉공급 상태로 인한 상대적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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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美 QE정책 축소에 영향. 구조적 하락세 지속

환율은 미국 QE(양적완화)정책 완화 시기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QE정책의 완화가 분명해지는 시기에 미 달러 가치의 강세로 인한 원화 가치의 단기적인 하락으로 환율 상승이 예상된다. 다만 정책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구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어서 대세적인 환율 하락 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타 통화 대비 원화 가치의 하락폭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역내 여타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이 유지될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펀더멘털(Fundamental):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재정수지, 경상수지, 외환보유고 등과 같은 거시 경제지표.

*견조하다: 주가의 시세가 내리지 않고 높은 상태에 계속 머물러 있음을 뜻하며 성장세가 견조하다하면 지속적으로 성장이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면화가격의 급등 가능성은 2014년에도 여전히 낮다. 현재 면화 재고 수준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면화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재고 수준이 예년의 3~4배나 높아서 재고 소진 이전에는 면화가격의 급등 가능성이 크지 않아, 2010년과 같이 면화가격의 급등으로 대체재인 화섬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화섬 수요는 2013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 증가는 국내 업체의 생산 증가보다는 해외업체의 수입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업체는 원화 강세 속에 수출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이고, 수입품의 가격경쟁력은 향상된 상태를 감안한 것이다.

국내 생산 및 출하의 증가는 재고량의 감소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화섬 재고량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재고량의 감소 정도를 통해 경기회복의 수준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 범용 제품을 제외한 차별화 제품의 경우 국내 기업과 중국 기업 간의 기술적 격차가 여전해 경기회복 시 우선적으로 외형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설비 및 생산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업체들의 대응 방안이 주목된다.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는 국내 업체들은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를 미국, 터키 등지의 수출 확대로 대체하여 왔으며 2014년에도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해 중국향 매출 감소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지역 다변화는 단섬유업체보다는 장섬유업체에서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단섬유업체는 이미 수출지역의 다변화가 상당 부분 진행되어 있으며, 제품의 차별화 정도 역시 높기 때문이다. 선발 화섬업체를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용 섬유소재, 아라미드 등 슈퍼섬유 및 친환경섬유, 탄소섬유 및 멤브레인(분리막) 소재 개발 등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노력은 그 진행 속도는 다소 지연될 수 있지만,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기 위축으로 인한 화섬 수요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화섬업에 대한 영향력이 미시요인보다는 거시요인이 커지고 있어 유럽 및 중국의 경기침체/위축은 소비재 용도 비중이 큰 화섬산업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2013년 주요국의 통화정책,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 정책과 그 효과 등 거시정책 및 실적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신흥시장의 성장 기조 하에 전통적인 의류용 원사, 고부가가치 소재 및 산업용 차별화 제품에 대한 견조한 수요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된 가운데에도 화섬업황 급락을 제한하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유럽, 미국 등 수요량과 중국 및 국내 생산량, 가격추이, 대체제인 면화의 가격 동향 등은 화섬업계 업황 측정에 핵심적인 요소로서 상시 점검할 계획이다.

원재료가격은 화섬업계의 수익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수출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 상 환율 또한 주된 수익변동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단기적 측면의 환율 및 원재료가격 급등락이 전개될 경우 업계 전반의 수익 대응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세계 화섬시장 내 중국시장의 절대적인 영향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의류 등 전통적인 전방 제품에서 자동차 및 전자소재 등 다각화된 수요기반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수요 동향은 국내 화섬업체의 실적 전망을 가늠하는 주요 판단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폭발적인 내수 성장세에 대응하여 주요 화섬원료 및 원사제품 등 화섬 Chain 전반에 걸친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는 한편, 제12차 5개년 규획을 통해 섬유제품 차별화 및 고부가가치화 등 섬유산업 고도화도 적극 추진할 전망이어서 국내 화섬업계의 경쟁강도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출처: 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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