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7월부터 소비재 관세를 대폭 인하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리커창 총리 주재 국무원 상무회의를 열고 7월 1일부터 가전·의류·화장품 등 일부 소비재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수입산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부과됐던 관세는 평균 20.5%에서 8%로 대폭 인하된다. 의류, 신발, 모자, 주방용품, 체육용품 등에 대한 관세는 15.9%에서7.1%로 낮아진다. 수산물과 미네랄 생수 등 가공식품에 대한 관세는 15.2%에서 6.9%로, 화장품과 일부 의약품에 대한 관세는 8.4%에서 2.9%로 낮아진다.

국무원 회의에서는 소비재 관세인하 조치가 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제품 및 산업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또 이번 조치가 외국계 기업들이 중국에서 경영을 하는데 있어 공평하고 투명한 환경을 조성하고, 중국이 외국계 기업의 주요 투자 목적지 지위를 유지하는 데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이 6월 2∼4일 중국을 방문해 미중 3차 무역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나왔다. 중국 측은 미국 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에 대해 ‘항전(抗戰)’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이번 조치는 미국과의 화해를 위해 무역장벽을 낮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자료출처 : tinnews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