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기업 재고비율 개선…14년 수준으로 회복 여성복 카테고리 회복 시그널, 스포츠웨어 성장 견조 글로벌 원면 소비 증가․17/18 면화 소비 플러스성장 전망 미국 소매부문 매출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년 만에 회복세로 전환했다. 미국 월별 소매판매액도 2017년 1월 이후 평균 4.9%대 성장을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패션 분야의 낙관은 아직 시기상조다. 지난 30년 간 미국 1인당 소비지출은 연평균 2.8% 증가했지만 의류 및 신발소비는 0.8% 증가에 그쳤다. 전체에서 의류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 6%에서 2015년 3.3%까지 감소했다. 점점 소비자들의 구매행태가 합리적으로 바뀌어 가면서 가치소비가 대세로 자리잡았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면서 이에 적절하게 대응한 컨텐츠 기업만이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채널별로는 무점포 소매 판매가 전체 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백화점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행태의 변화와 매출 감소 때문이다. 백화점 등 기존 전통채널의 성장보다는 온라인, 통신판매시장이 급성장을 보였다. 패션기업들은 인터넷 마케팅 및 온라인 구매 등 전자상거래 강화, 혁신을 통한 비용절감, 해외시장 공략 등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는 패션기업들의 온라인 시장 진입이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실적 부진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작년 말부터 의류 소매판매실적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면서 기대감을 실었으나, 회복 추세로 단정하기엔 적어도 5월은 모호한 시점이다. 5가지의 긍정적 신호 ◆ 미국 의류 수입 증가 KOTRA에 따르면 2016년 1~4월까지 미국 의류와 그 부속품 수입(16억2500만달러)은 전년대비 1.8% 감소, 연간으로도 1.9% 감소했다. 하지만 2017년 1~4월까지 미국 섬유 및 의류수입(16억8500만달러)은 전년대비 3.7% 증가해 전방 수요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미국의 편물 수입은 업사이클일 때 의류 완제품 수입에 선행하면서도 변동성이 커 방향성을 보는 데는 유용하다고 판단된다. 2014년 미국 편물 수입액은 크게 증가했고, 2015년에는 수입이 크게 늘지 못했으나 지속적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후 미국 패션기업들의 재고가 크게 늘었던 시기에 미국 섬유 수입도 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해 2016년 하반기에 최대 27%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2017년 2월까지 마이너스성장을 지속적으로 보였다. 그러다가 2017년 3월 17.4%, 4월 5.2% 증가해 오랜만에 강한 회복세를 띄면서 의류 완제품 수입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필요하다. ◆ 미국 의류기업들의 재고 비율 개선 미국 패션기업들의 패션조정이다. 현재 매출액 대비 재고비율은 2.1%로 고점을 찍었던 2016년 2월 대비 0.2%포인트 개선돼 2014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2009~2010년에도 재고 축소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했던 사례가 있다. 당시와의 차이점은 지금은 기업의 이익 대비 재고 수준이 과거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의류기업들의 재고는 17억달러 이하로 내려왔고 이후로도 20억달러를 넘기지 않은 채 타이트한 재고관리를 통해 비용 절감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전방수요 부진으로 미국 의류기업들이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재고 이슈가 다시 불거진 것이다. 이는 의류OEM기업들의 수주 지연으로 이어져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1분기까지 한국과 대만권 OEM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부진했다. 현재도 절대적인 재고 수준이 낮다고 보기는 애매하지만 2014~2015년은 의류OEM기업들도 신규 수주가 급증했던 시기로 매출액 대비 재고비율을 현 수준(2,1%)에서 유지만 한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작년보다 의류기업들의 오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기 불확실성이 큰 만큼, 패션기업들은 전보다 더 민첩하고 융통성 있게 움직여 바이어들은 소규모 물량의 신속한 공급을 원하는 수요가 더 늘 것이다. 재고처리 채널의 다양화…의류기업 이익보전에 긍정적 더불어 과거 인터넷 쇼핑몰과는 차별화해 매장판매에만 매진했던 명품 업체들도 재고 처리를 위한 유통망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멤버십제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인터넷 명품몰인 ‘길트그룹(GILT)’은 시간대별로 디자이너 브랜드를 최대 70%r까지 일시 할인해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미소니, 베라왕, 발렌티노 등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으며, 지속해서 명품 업체들과의 제휴가 이루어지고 있는 등 재고를 처리할 수 있는 채널이 전보다 다양해지고 있어 브랜드기업의 채널 대응전략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시기임은 분명하다. ◆ 리테일러들의 판매실적 회복 미국 리테일러들의 POS(Point of sale) 매출 추이다. 변동성은 크지만 초단기 판매 실적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하반기~2016년 상반기까지 여성복 매장의 판매실적은 남성복이나 아동복 매장보다 부진 폭이 더 컸다. 하지만 2016년 하반기부터 여성복 매장의 판매실적 감소 폭이 줄면서 올해는 전년 판매실적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추세회복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여성복 판매실적 추이가 점차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스포츠웨어 매장의 판매실적은 2013~2014년 대비 2015~2016년 둔화되긴 했지만 꾸준한 플러스 성장으로 전체 리테일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2017년 4월 리테일러들의 POS 매출이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전년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되어 2017년 2분기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웨어, 유아동복, 패밀리웨어 등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판매가 부진했던 신발과 여성복은 기저효과 영향이 크긴 해도 1~3월보다 더 나빠지지 않았다는 점은 OEM기업들에게는 호재다. 5~6월 판매실적 확인이 필수적이지만 미국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리테일러들의 판매실적이 전년동기대비 추가 하락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POS(Point of sale, 판매시점관리)=상점의 전자식 금전등록기, 정찰 판독 장치 등을 컴퓨터에 연결해 상품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매상이 발생하는 시점에서 상품명이나 가격 등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해 컴퓨터로 관리한다. ◆ 원면 수요 증가…전방수요 회복 가능성 높여 중국의 원면 소비량이 2015~2016년 상반기까지 감소하다가 하반기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비축재고를 대량으로 매각한 이후 파종면적도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공급이 감소하는 대신 전방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니트 의류 제조의 주원료인 면화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은 전방 수요 회복 가능성을 높인다. 중국의 원면 소비 증가가 전 세계 원면 소비량도 끌어올리면서 초과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 5월 보고서에서도 2017/18 시즌 전 세계 면화 소비는 2016/17 시준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현 소비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경향이 더 크다. 원면 수요 강세가 지속되면서 면화가격이 상승세라는 점은 OEM기업들의 이익률을 가정할 때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하반기 의류 소비가 호전돼 매출 볼륨이 커진다면 판가에 전가도 원활해져 현 시점에서 우려를 더 키울 필요가 없다고 판단된다. ◆ 고객사 실적 회복 OR 호조 지속
GAP, 2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 캐주얼 군에서는 한국 OEM기업들의 수주 의존도가 높은 미국의 GAP 실적이 2년 만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1분기(2~4월) 동일 점포 매출은 전년대비 2% 성장, 순매출은 0.1%로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율도 0.9%포인트 개선돼 2016년 4분기에 이어 14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지역에서의 매출이 전년대비 2.8% 증가해 미국 내수 소비 회복에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GAP글로벌과 바나나리퍼블릭 매출은 지난해에 이어 4% 역성장 했지만, 올드네이비가 8% 성장, 신규 브랜드인 애슬레타 등이 13% 성장해 전사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해외 타 지역보단 미국 내수 성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비록 매장 순증이 -7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익 개선을 보인 점은 기존 점포 효율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해 하반기 실적도 지속적으로 개선을 기대 해봐도 좋다는 판단이다. SPA브랜드 성장 둔화 예상
패스트리테일링은 일본의 장기 경기 침체로 인해 유니클로의 매출 성장 둔화를 해소하고자 글로벌 진출에 집중한 이후 중국,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의 성장 둔화와 미국 시장에서의 적자로 2016년 매출 성장은 달러기준으로 6% 성장에 그쳤다. 2016년 초에 제품가격을 일제히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성장이 둔화되어 기존 점포 효율이 저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에도 고성장 시기에 보였던 성장률로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여 작년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의 보수적 실적 가정이 필요하다. H&M도 매출 성장은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해 사실 전반적인 SPA브랜드들의 실적이 과거 2012~2015년 때의 고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국내 OEM기업들의 SPA 수주 비중이 한 자릿수 이내로 매우 낮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나이키, 북미/아시아지역 견조한 성장 유지 나이키와 룰루레몬, 아디다스 등 스포츠웨어/용품 기업들의 실적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견조하다. 우선 나이키 매출이 2016년(5월 결산법인)에 전년대비 5.8% 성장했고, 2017년 1분기(2016년 6~11월)에도 매출은 7% 성장해 시장 평균을 상화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의류와 신발이 고르게 높은 한 자릿수 내에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 10% 중후반대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북미지역에서는 낮은 한 자릿수 내에서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만큼 절대적인 매출 볼륨이 커 실적 성장률은 타사보다 낮지만 마진 기여가 높은 아시아에서의 고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이익 수준 기대치는 앞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아디다스 실적 성장…슈즈 부문이 주도 아디다스 실적 성장은 최근 스포츠업계에서 최대 화두다. 올해도 아다디스의 달러기준 매출은 작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의류보다는 신발부문에서 매출 성장이 최근 2년간 2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미지역을 포함해 아시아, 유럽지역 등 전 세계를 막론하고 높은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스피드 경영을 강조하면서 소비자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해 제품을 선보이는 체제로 변화하면서 런칭한 ‘네오라벨’이 예상대로 소비자 수요를 이끄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앞으로는 옴니채널을 강화해 온라인 판매규모를 2020년까지 20억유로(약 2조5301억원)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소비자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오픈소스 전략으로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과 디자인, 마케팅에 운동선수, 리테일러, 제조업자, 소비자까지 참여시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2020년까지 신발 판매량을 매년 7%씩 늘린다는 계획이다. 언더아머, 작년 북미지역 매출 아디다스 제쳐 언더아머는 매출 볼륨이 커지면서 과거 20~30%대 높은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의 매출 성장이 둔화되면서 언더아머도 어닝 모멘텀(기업실적의 기대치보다 높은 것을 보고 앞으로 기업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됨)이 약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미 지역에서의 고성장세로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아디다스를 제치고 TOP 2위로 올라섰고, 이제는 북미시장에서 확보한 인지도를 기반으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 확장이 필요한 시기이다. 2017~2018년에도 시장 평균보다는 높은 실적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소비 회복이 뒷받침 된다면 신규 출점에 따른 매출 증대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 스포츠웨어 시장 성장 견조
스포츠웨어/신발 시장 규모 연평균 7%씩 성장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스포츠웨어/신발 시장의 매출 규모는 2015년 기준으로 약 972억달러(약 109조1556억원)로 연평균 7%씩 증가하고 있다. 그 중 스포츠웨어가 674억달러(약 75조6902억원), 스포츠 신발 297억달러(약 33조3531억원)로 연평균 6.6%, 7.8% 증가했다. 스포츠의류 증가로 토리버치, 케이트스페이드 등 준명품 브랜드부터 포에버21, H&M, 유니클로 등의 SPA브랜드들도 스포츠웨어 쪽으로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유명 배우와 가수, 방송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스포츠웨어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일반 의류 수요의 부진 속에서도 애슬레저 열풍도 지속되고 있다. 한편 2020년까지 스포츠웨어 시장의 성장세는 연평균 4.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어 과거보다 다소 둔화되겠지만 꾸준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중저가 브랜드의 시장진출이 늘어난 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지난 5년간 붐을 이루었던 애슬레저 트렌드가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건강을 의식하는 소비자들에게 애슬레저는 단지 취미가 아닌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옷은 패셔너블 해야 하지만 동시에 편안하고 기능성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으며, 이 같은 기능성과 편안함의 가치가 정장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스포츠웨어 시장의 지속적 성장이 전망됨에 따라 한국 섬유/OEM기업들의 미국 시장 확대에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한국 아웃도어 제조기업은 애슬레저 트렌드에 걸맞으면서도 기능성을 갖춘 액티브웨어 개발로 기존 사업에서의 성장 한계를 대체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전방산업 수요 회복 가능성 높아 의류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하반기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초단기 흐름을 볼 수 있는 미국 리테일러들의 POS 매출이 4월에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플러스성장으로 전환됐고, 미국 패션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재고비율은 2014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또 과거 2년간 부진했던 미국 바이어들의 실적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최대 의류 생산국인 중국의 원재료 수요가 증가함과 동시에 미국의 섬유제품 수입도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보여 전방 수요 회복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방산업=최종 소비자가 주로 접하는 업종. 반대로 제품소재를 주로 만드는 업종을 후방산업으로 지칭한다. * 자료출처 : tinnews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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