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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주년 맞은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
기사입력 2014-03-11 오전 8:53:00 | 작성자 bfc |
“전문성 있고 열정적인 나를 철저하게 이용해라.”

▲     ⓒ TIN 뉴스

“내 삶의 철학은 그냥 열정이다. 늘 열정을 가지고 무언가를 발전적으로 생각하고 의욕적으로, 잘되는 쪽으로만 생각한다.”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의 평소 삶의 신조다.
중앙일보 기자, 제일모직 사장, SADI 학장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버리고 원 회장은 2004년 한국패션협회 제8대 회장에 취임한다. 그리고 연이어 9․10․11대 회장 연임에 성공하며 올해로 취임 10주년을 맞았다.
원 회장은 지난 10년을 “내 인생의 마지막 봉사”라고 말했다.
10년의 시간은 때론 오해와 구설수, 때론 환희와 기쁨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내가 취임했을 당시만 해도 한국패션협회라는 이름만 거창했지 대표 협회라는 위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추락한 위상을 나와 직원들과 함께 올려보자.”
원 회장은 가장 먼저 직원들의 생각부터 바꾸기로 했다. 회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그들로 하여금 협회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것, 그리고 회원사들이 비로소 협회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기로 했다.
회원사는 곧 고객이다. 고객을 대하듯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교육 사업을 통해 회원사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로 했다. 가령 중국에 진출하려는 업체에게 길잡이가 되자. 중국 관련한 세미나도 열고 정보도 제공하면서 회원사들 곁에 가까이 다가서자.

◈이천패션복합물류단지 건립

패션업계의 숙원사업이자 원 회장이 취임과 함께 추진해온 이천패션복합물류단지 건립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 원 회장은 “2004년부터 추진해왔던 센터 건립이 이제 10년, 내 임기와 함께 지나갔다. 당시에는 돈을 없으면서 그냥 해야 한다는 의욕만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물류단지를 짓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하지만 물류센터만으로는 투자자가 없어 생각한 대안이 바로 유통센터를 가미한 복합물류센터다.”

원 회장은 생각은 적중했다. 회원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녔고 설명회를 돌며 투자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 덕에 중견회사들이 참여하면서 비로소 주식회사를 만들었다. 우여골적도 많았다. 자본금이 90억인데 땅값이 290억원, 겨우 증자했지만 190억원 턱없이 부족한 자금에 운 좋게 금융권으로부터 융자를 받게 됐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물류단지 건립을 추진하다보니 어느새 10년 그리고 정권도 두 번이나 바뀌었다. 
그리고 지난해 롯데아울렛 이천점이 물류단지에 입점하면서 본격적인 이천패션물류복합단지 시대가 열렸다. 국내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이천점 반달치 매출이 인근 파주의 한 달 치 매출과 맞먹을 만큼 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제 나머지 지원시설과 부대시설 완공을 마무리하면 이천패션복합물류단지 건립의 지난 10년도 종지부를 찍는다.

원 회장은 “협회가 회원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주면 자연스럽게 협회를 믿게 되고 그 힘을 기반으로 협회의 위상도 올라간다는 믿음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평소 협회를 무시하던 회원사들도 하나둘씩 신뢰를 주며 이제 제2․3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협회는 이천패션물류복합단지 건립과 함께 일부 받은 수익금으로 협회의 빚도 청산했다. 2012년 11월 12일에는 섬유센터에서 성수동 에이팩센터로 이전, 협회 초창기 7명에서 20명으로 인력을 보강하며 비로소 자립도를 갖춘 패션협회의 위상에 걸맞은 기틀을 완성했다.

◈백화점과의 상생

원 회장은 지난해 11월 양재동 엘 타워에서 열린 ‘제6회 코리아패션대상’ 시상식에서 한국백화점협회 장재영 회장과 ‘제조-유통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약서’를 체결했다.

백화점과 의류업계는 오랜 시간동안 수수료와 비용 전가 등 불공정거래, 제도 불합리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원 회장 역시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백화점 업계 대표들과 상생을 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위원회를 만들어 1년에 두 번씩 간담회를 열고 해결방안을 만들어보자 했지만 물거품이 됐다. 

원 회장은 “하루아침에 된 것은 아니다. 요즘 공정거래위원회가 강하게 백화점업계를 규제하고 과거보다 성장한 협회의 위상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상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중소기업들의 자금 마련이 절실하다.
백화점에 입점한 기업들이 백화점으로부터 판매 후 대금을 받는데 만 20여일이 걸린다. 20여 일간 자금이 묶인 기업들은 발만 동동 구를 뿐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 

협회는 이런 회원사들의 원활한 자금 순환을 위해 장기자금 대출 프로그램인 ‘동반성장자금’을 탄생시켰다. 금융기관이 우선 자금을 빌려주고 일정 금액의 이자를 받는 형태다. 
이외에도 원 회장은 중소 브랜드들의 코엑스 몰과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 입점 등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육성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서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패션협회는 가장 먼저 중국 상해에 비즈니스센터를 세웠다. 상설거점을 두고 쇼룸을 만들어 중국에 관심 있는 바이어나 유통사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고 국내 업체들과 비즈니스를 연결시켜주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원 회장은 “예산만 충분하면 국내 업체들의 샘플을 들고 다니면서 영업을 할 수 있는 세일즈맨을 영입하고 싶다. 바이어들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기보다 직접 발로 뛰는 세일즈맨 영입은 거시적인 비즈니스 구축을 위한 첫 걸음이다.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로만 떠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패션산업진흥법 추진

원 회장이 현재 역점을 두고 있는 프로젝트를 꼽으라면 단연 ‘패션산업진흥법(이하 패션진흥법)’ 마련이다. 패션산업을 고부가가치 문화창조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원 회장은 18대 국회부터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법제화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해당 부처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힌 원 회장은 의원에게 직접 접촉해 법안을 만드는 것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당시 4선 출신이자 문화체육부장관을 역임한 정병국 의원을 위시해 나경원 전 의원을 비롯해 패션문화산업 법제화 용역을 수행한 동덕여대 최현숙 교수, 법제화 실무위원장의 지오다노 한준석 대표를 영입하고 협회 김기산 부회장, 주상호 상무를 실무진으로 구성해 본격적인 패션진흥법 법제화 작업에 착수했다. 

◈굴곡 많았던 10년 
“원통하다고 일일이 찾아다니며 해명할 수 도 없었다. 주변에선 너무 권위적이다. 굽히지 않는다며 불평불만이 많았다.”
원 회장은 “내가 취임하면서 새롭게 협회를 바꾸겠다며 간부들이 위원회 구성 등 다양한 개편을 시도하다보니 오히려 오해가 많았다.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들에 당황스러웠다”며 지난 10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일단 모든 관련 업무는 부회장에게 일임했다. 단 패션대상 수상자 선정에만 관여했다. 공정성과 신뢰성이 중요한 상인만큼 남다른 애착도 컸다”고 말했다.
“과거 협회에 도움을 주거나 시상식 스폰서에게 상을 주거나 자격이 미달되는 회원사들에게 상을 주는 등의 부조리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CEO들이여 자신감을 가져라!”

원 회장은 취임 초부터 패션산업의 세계화를 부르짖었다.
패션산업은 소득이 오를수록 발전하는 고부가가치산업인 선진국형 산업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패션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고객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가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확고한 위치를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 글로벌화 전략을 가미해야 한다.

“지구는 하나의 시장이다. 제대로 된 브랜드 하나만 만들어도 우리와 인접한 13억의 잠재력을 가진 중국 시장을 공략해 성공만 거둔다면 더 나아가 동남아, 미국, 유럽으로 진출도 가능하다.”

원 회장은 “최근 중국시장을 둘러보고 크게 실망했다. 국내 브랜드가 중국에 진출한지 10년이 되가는데 이랜드 외에 존재가치조차 없다. 오히려 퇴보했다”고 지적했다.
원 회장은 CEO들의 도전정신 결핍을 지적했다. 적어도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중장기적인 비전으로 과감한 투자를 하라는 것. 하지만 일단 계산기부터 두드리고 손해나거나 위험 부담이 있으면 쉽게 포기하다보니 세계적인 브랜드가 탄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브랜드 가치를 올려라. 브랜드에 감성과 가치를 불어넣어라. 이것이 고객들에게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결론적으로 세계적인 브랜드 탄생이 더딘 이유로 도전정신 결핍과 가능성 있는 디자이너를 키워내는데 인색한 CEO들의 인식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 회장은 “매출 중 10%만 투자해도 디자이너 2~3명을 키워낼 수 있다. 아울러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마음이 없다. 능력 있는 디자이너와 기업의 재정적 후원이 글로벌 브랜드의 탄생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평소 하나를 하되 제대로 완벽하게 할 것을 주문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도 마찬가지다. 의미 있고 수익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선택하고 집중하라.
한정된 직원으로 여러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보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오히려 일도 제대로 못 한다는 선입견만 안겨줄 뿐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차라리 여력 있는 시간에 회원사를 한 명이라도 방문해라. 원 회장의 주문이다.
많은 회원사들을 협회가 100% 만족시켜주기는 어렵다. 만족도를 높여주기 위해서는 회원사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애로사항과 관심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탄생한 아이디어가 곧 회원사와 협회가 협력해 추진할 수 있는 수익성 높은 사업이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곧 회원사들 으로부터 신뢰 받는 협회의 위상과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원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개인별 연봉제를 도입했다. 단 1원이라도 협회 수익을 남겨라. 연말 목표 달성도에 따라 직원들의 성취감과 자긍심을 불어넣기 위한 비책이었다. 

원 회장은 취재진과의 인터뷰 내내 협회의 위상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나처럼 전문성 있고 열정 있는 사람이 협회 회장 할 때 회원사들이 이용할 것”을 주문한다. 기업을 운영하는 CEO들이 단체장을 수행하는 여타 단체보다는 더욱 열정적으로 뛸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자료출처 : tinnews
첨부파일#1 : 2014-03-11 09;00;3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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