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에 새 장르로 급부상하고 있는 패스트 패션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가의 명품과는 달리 저가로 명품과 비슷하게 나온 스타일로 똑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부각된 것이다. 패션 천국 유럽 조차도 최신 유행 스타일의 옷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유혹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최근 젊은 층을 겨냥한 온라인 쇼핑몰 오픈마켓을 통해 의류 판매 업자들이 값싼 중국산 원단을 사용해 대량 제작한 옷으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패스트 패션 붐은 의류업체로서는 상품의 빠른 회전으로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패션 비즈니스 관련돼 SPA 기업 중 ZARA가 사업 상승세와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에 관해 호평을 받고 있다. ZARA의 상승세 중 가장 큰 요인으론 다품종 소량생산의 제조 직매형 의류브랜드(SPA)라는 차별화된 제품 전략이다.
SPA(제조 소매업)은 1986년 미국 의류회사 GAP이 도입한 개념으로, 고객반응을 토대로 철저하게 팔릴 수 있는 상품만을 단기간에 기획개발에서부터 자사의 라벨에 의한 생산과 모든 소매활동에 이르기까지 일괄된 시스템을 전개하는 기업형태를 말한다.
스페인에서 시작해 세계적으로 큰 방향을 이끈 ZARA가 2007년 국내 진출 후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ZARA는 Inditex 사의 가장 인기 높은 브랜드로서 Fast Fashion의 대표 브랜드다.
ZARA는 세계최대의 패션 유통업체 중 하나로 혁신과 융통성을 바탕으로 1975년 스페인의 북서지방 ‘La Coruna’시티에서 첫 매장을 오픈했다. 1989년 파리와 뉴욕에 매장을 오픈, 90년대 ‘저스트 인타임’ 시스템을 도입 매장에서 의류사업 모든 과정을 자체 관리·운영하는 SPA의 시초를 열었다. 또 ZARA는 ‘Ready to wear collection’의 유행을 빠르게 캐치해 ‘한번 출고된 상품을 인기와 상관없이 출고하지 않는다’는 디자인 마인드와 함께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산 체제를 갖췄다.
한편 ZARA는 2006년, 스웨덴의 최고 리테일 패션그룹인 Hennes & Mauritz를 자라가 따라 잡았으며, 독특한 경영방식과 최 단기간의 성장신화를 기록했다.
Inditex사의 CEO인 Jose Maria Castellano Rios는 “본 사업 아이디어가 아주 간단했다”며 “고객의 수요를 제조에 연결해 판매로 연결하는 시스템이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ZARA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축적된 마케팅 노하우에서 비롯된다. ZARA는 2주마다 새로운 아이템을 공급하고 있으며, 저렴한 가격과 트랜디한 아이템을 전 세계 패션계에 제시하고 있다. 특히 타 SPA와 다른 특징은 ZARA는 유명 여느 브랜드들과 달리 광고에 전혀 돈을 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ZARA 매장의 특징에서도 마케팅의 노하우가 보인다. 우선, 인체에 착장되는 순서로 진열 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한 벌로 코디가 가능하다. 또 세부적인 매장이 구분돼 있어 원하는 스타일을 찾기 쉽고, 쇼핑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피팅 서비스가 잘 되어 있다는 점도 ZARA만의 매장 컨셉을 유지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ZARA는 도시 번화가에 매장을 입점 시켜, 2주마다 매장의 인테리어에 변화를 줌으로써 특별한 광고 없이 홍보 효과를 내고 있다.
Inditex 사업은 디자인과 생산의 수직 계열화다. 제품 디자인 및 생산, 판매와 소매사업까지 내부 자체공급을 SPA 시스템화해 소비자의 수요와 필요성을 신속히 반영한 마케팅은 ARA의 대표적 강점이다. ZARA의 생산 과정의 수직 계열화와 조직의 유연성은 빠르게 고객의 구매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다. 또 ZARA가 경쟁에 있어 우위 요인으로 삼은 것은 길거리 패션이다. 이미 검증된 패션을 재창조해 빠르게 상품화해 최소한의 리스크로 최대의 효과로 ‘모방은 창조의 시초’란 이념을 반영한다.
ZARA는 제품의 회전율이 2주에 한번씩이므로 고객 정보 수집이 중요하다. ZARA는 전 세계 매장에 마련된 POS(Point-of-Sale) 시스템을 도입해 Inditex 본사에 전달하고, 제품 제작과 매장별 맞춤 공급을 가능하게 했다.
한편 ZARA의 빠른 신제품의 출시와 고회전율은 품절된 상품에 있어 재생산 되지 않아 고객들의 재 구매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또 ZARA는 저가 브랜드의 고질적 약점인 품질 향상 면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명동, 이대, 홍대 거리, 강남역, 코엑스 몰까지 보세매장을 중심으로 일명 ''9,900원'' 옷들이 급속히 확산됐다. 특히 한국시장은 해외 고가 수입품과 저가의류 시장으로 양분돼 있어 ‘Fast Fashion Market’의 형성이 쉽다. 유행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ZARA가 한국 패션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지 유럽인의 사이즈에 착안된 옷들이 수입돼 국내 소비자들 사이즈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또 현지 유럽의 가격보다 가격대가 높게 측정된 것과 타 해외 브랜드에 비해 늦게 진출해 유럽 현지보다 한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것이 한계로 작용되고 있다. 2006년 신세계 인터내셔널이 GAP을 수입해온 것을 시장으로 현재 Foever21, 유티클로, ZARA와 2009년 H&M까지 해외 Spa브랜드들의 활발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후발 경쟁사들의 등장은 SPA 의류 시장을 악화시키고. ‘잠재돼 있는 고객’을 타사에 빼앗길 우려가 있다. 또 한국의 장기적 의류 시장의 침체는 ZARA가 효율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마케팅 한다고 해도 이익 증대에 있어 부진을 면치 못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