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시작된 내 손 안의 디지털 세상이 출판, 편집의 흐름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생활화된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전통적 인쇄 매체 의존도는 갈수록 낮아지고 인쇄 매체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패션 브랜드 혹은 패션 리테일러 소속 출판 및 홍보 담당자로 진출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
이런 와중에 전통 인쇄 매체인 패션지 보그(영국판)가 아이패드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출시, 패션 미디어와 모바일 세상의 융합이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럭셔리한 라이프 스타일 출판 제국 Conde Nast의 일원인 보그는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매체의 하나로 스피디한 모바일 세상에 발 빠르게 동참한 것은 변화된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의 마인드를 반영한, 보그의 사업 모델 변화를 상징하는 것이자 전통적 인쇄 매체의 미래를 시사하는 의미있는 움직임이다.
보그,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출시 한편 보그가 보그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모든 웹사이트 통제권을 계열사 Fairchild Fashion Group에 빼앗겼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이는 디지털 세상과 패션의 긴밀한 관계가 심화되는 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출판이 패션에 통합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힘을 싣는다.
즉 편집자와 출판업자들이 디지털 및 오프라인 콘텐츠와 집행을 관할, 소비자들과 광고업자들에게 보다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그 영국판은 인쇄 패션 매체들이 인터넷 진출을 미적이던 1995년, 패션 웹사이트 Vogue.co.uk를 오픈, 디지털 세상 반영에 선구자적 면모를 다져왔다. (보그 미국판 웹사이트는 지난해 겨우 첫 선을 보였다.)
이 같은 디지털 친밀도를 생각하면 보그 영국판이 모바일 세상에도 가장 먼저 진출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 듯 하다. 보그 영국판 수석 에디터 알렉산더슐만과 아트디렉터 로빈데릭, 그리고 Spring studios와 Six Creative와 진행한 보그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은 매달 나오는 보그 인쇄판과 달리, 일단 일회용으로 출시되는 일종의 ‘모바일 잡지’ 실험용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제작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자되는 작업이어서 매 달 뉴 버전을 올리는 것이 힘들이 때문이라고. 유료로 진행되는 보그 영국판 어플리케이션의 가격은 인쇄 버전보다 싼 3파운드 99실링으로 2010년 12월판 풀버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자 흥미 자극해 자발 참여 유도 애플리케이션의 표지는 인쇄 잡지와 같지만 사진 작가 마리오테스티노의 팀과 엠마왓슨의 비하인드 신이나 모델들의 촬영 비디오, 메이크업 제품 등을 볼 수 있는 링크와 연결된 버튼이 있어 인쇄 잡지보다 역동적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한 Fashion Player를 클릭하면 보그 영국판의 패션 슛을 사용자가 직접 찍어보거나 강화시키고, 음악과 움직이는 이미지로 편집이 가능, 게임을 하듯 즐겁고 아기자기한 잔 재미를 준다. 한 마디로 소비자들이 일방적으로 잡지를 ‘읽기만 하는’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콘텐츠에 접근하고, 이를 재구성할 수 있는 참여의 기회를 제공받게 되는 것.
또한 Vogue Shops 버튼을 패션 슛에 포함되지 않은 책 앞, 책 뒤 콘텐츠로 연결되고 제품 타입에 따라 분류도 가능하다. 하지만 관련 제품을 쇼핑할 수 있는 웹사이트나 보그 자체 패션 숍 기능은 아직 없다. 사용자의 반응에 따라 추가적 버전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그 관계자는 기존의 보그 독자나 패션 및 스마트 폰에 익숙한 사람들이 어플리케이션의 구매 타깃으로 지목하면서도 PDF 파일이나, 테크놀로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텍스트보다 사진과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 타깃 층의 폭에 유연성을 두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인쇄 매체에 광고를 실은 업체는 아이패드 어플리케이션에 추가 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광고가 실려, 인쇄 매체와 모바일 세상에서 모두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 광고 효과를 중시하는 브랜드들은 비용을 조금만 추가하면 링크를 설치 할 수 있어 업체의 전략에 따라 모바일 광고의 폭을 조정할 수 있다. (버버리는 어플리케이션을 터치, 모델의 머리를 움직이게 할 수 있게 만들어 사용자의 흥미를 더했고, 필름 형식의 광고도 보그 영국판에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많은 인쇄 잡지를 이미 PDF 버전으로 인터넷에 제공하고 있는 지금,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은 어떤 차별성으로 승부할까? 앞서 말했듯 보그 영국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은 단순히 텍스트를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모바일 사용자의 동참을 유도하는 역동적 이미지와 동영상, 비하인드 신을 제공하고 일부 편집도 가능하게 해 좀 더 재미있고 ‘친밀한’ 느낌을 준다. 즉 사용자의 경험을 최대화 시키기 위한 디지털 포맷을 구축한 것이 보그 영국판 어플리케이션의 특징인 셈이다.
실제로 보그 영국판 어플리케이션은 Vogue.co.uk 웹사이트와 통합되거나 링크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데 인터넷과 모바일 세상의 섬세한 차이를 감안, 더 효과적인 콘텐츠를 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사용자의 자발적 선택이 가장 중시되는 모바일 패션 어플리케이션과 보다 광범위한 인터넷 잡지 버전을 통합하는 것은 양측의 매체적 특징을 살리는데 적절한 모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디지털 시대의 출판은 어디로 가나 여기서 눈 여겨 볼 점은 대다수의 광고업체들이 모바일을 어플리케이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인쇄 매체의 모바일 세상 진출은 어떤 면에서 출판업자들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광고 업체들의 욕구가 담긴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각종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의 발달로 이 같은 광고업체의 ‘모바일 동참 욕구’는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어 디지털 패션 출판 시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보그 영국판이나 베니티페어의 아이패드 어플리케이션 출시는 패션과 디지털 출판의 통합의 효과와 가능성을 검증하고, 패션 어플리케이션의 시장성을 실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보그 영국 판 어플리케이션에서 보듯 사용자의 동참을 유발하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디지털 콘텐츠가 디지털 패션 어플리케이션의 성공 가늠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어 출판?편집자들의 역할이 보다 디지털 친화적인 자세를 갖춰야 변화된 시장에 뒤처지지 않는 비법으로 진단된다.
실제로 패션 잡지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되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전통 패션 출판 시장 변혁의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그 성장 속도나 성장 폭과 상관없이 이미 진행된 변화는 되돌리기 힘들다. 따라서 출판계는 더 이상 인쇄 매체 중심의 출판 전략에서 벗어나 사용자 친화적인 모바일 콘텐츠 개발의 전략적 가치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내 손안의 디지털 세상’이 시사하는 의미있는 교훈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패션인사이트-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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