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날의 추억들과 먼 나라로의 여행,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그렇게 일상을 탈출 하고픈 남자들의 봄이 왔다. ‘봄은 여자의 계절’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봄을 타는 남자들의 센티멘털 감성이 녹아든 ‘2011 S/S 서울패션위크’의 남성복 컬렉션은 아련한 감동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SETEC에서 열린 22 명의 국내 유명 남성복 디자이너의 컬렉션에는 봄을 맞아 설레는 남자들의 마음이 드러나 있었다. 봄바람처럼 가벼운 경량소재들과 브라이 트한 컬러들, 자연스럽게 흘러 내리는 듯한 실루엣과 발랄한 스포티즘이 주요 요소로 떠올랐으며 특히 여행과 추억, 영화 등 감성적 주제가 컬렉션 전반을 차지했다. 디자이너 최범석 ; GENERAL IDEA 천천히 나를 되찾는 시간
개성 있는 디자인과 아이템으로 많 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디자이너 최범석은 이번 컬렉션에서 트 렌드에 쫓아가는 현대 풍속과는 반대로 천천히 자기 자신을 찾자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초창기 동대문을 터전 삼아 일하던 시절을 생각 하며 당시 즐겨 사용한 코튼 소재 를 기본으로 밀리터리, 빈티지, 내추럴한 컬러 등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자연스럽게 흘리는 실루엣에 좋아하는 단어를 직접 낙서하듯 쓴 프린트 아이템으로 개성을 표현하 고 활력을 더했다. 특히, 모던한 화이트 팬츠와 티셔츠에 강렬한 레드 스니커즈나 가죽 재킷으로 포인트 를 주고 베이지 텐셀 코트와 레드 반바지의 조합이 눈에 띄었다.
디자이너 이정재 ; BON 다 같이 놀자, 동네 놀이터
‘2011 S/S 서울컬렉션’의 첫 무대 는 어린 시절의 순수한 동심의 마 음으로 돌아간 놀이터에서의 추억이 담겨있었다. 매 시즌마다 이야기를 담은 독특한 무대 구성 과 의상으로 주목을 받아온 디자이너 이정재는 지난 2010 F/W 컬렉션에 등장했던 스토리의 주인공 ‘Shepherd’를 통해 다시 한번 테마를 이어갔다.
어린 시절 지칠 줄 모르고 뛰어 놀던 ‘Playground’를 테마로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사막으로 파티를 떠나는 주인공의 여행 스토리를 담은 이번 컬렉션에서 디자이너는 롤리팝 패턴과, 장난감 비행기 등의 오브제를 통해 순수함을 더욱 부각시키고 유머러스한 디자인의 단추와 레이블 등으로 어린 날 의 감성을 되살렸다.
디자이너 강동준 ; D.GNAK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
2011 S/S 런던 컬렉션과 파리 트 라노이 참가로 누구보다 바쁜 2010 년을 보내고 있는 디자이너 강동준 은 자신의 상황과 딱 맞는 컬렉션 을 선보였다. 바로 워커홀릭! 마치 일 중독자가 된 듯 바쁘게 지내온 자신을 바라보며 흐트러지고, 대충 챙겨 입은 듯한 옷차림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구겨짐을 표현해냈다.
면, 리넨, 울 등 천연 소재를 사 용해 구겨지고 겹쳐진 트위스트 된 스타일링을 보여준 이번 컬렉션은 다양한 시도를 서슴지 않는 디자이 너의 도전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아직은 정통 클래식 수트보다 패턴과 원단 등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매 시즌마다 새로운 것에 도 전하고 싶다는 디자이너는 워커홀 릭, 그 자체였다.
디자이너 송지오 ; SONGZIO HOMME 가볍고, 부드럽고 부푼 봄바람
디자이너 송지오는 로맨티스트였다. 잔잔한 블랙 앤 화이트 컬러가 주를 이룬 그의 무대에서는 감미 로운 봄바람이 흐르고 있었다. 버드나무 가지를 떠나지 않고 맴도는 봄바람의 부드러움과 가벼움을 표현하고자 했던 그의 의상들은 하늘 거리는 소재가 휘어져 흐르는 듯한 곡선으로 눈부셨다.
열여섯 살, 처음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꾸었던 소년 시절의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송지오는 그만의 유니크한 아이템과 스타일로 ‘SONGZIO STYLE’을 많은 사람 들에게 각인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언제나 매진 사례를 이루는 그의 쇼에는 지난 시즌 메인 모델 로 섰던 SS501의 김형준이 또다시 모델로 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강다영 기자 adio@tin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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