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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편제’의 포스터를 보는 순간, 주인공 송화가 입은 옷에서 디자이너 홍미화의 정서가 느껴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찾아보니 ‘역시나’였다. 디자이너 홍미화가 한국뮤지컬 서편제의 무대의상을 디자인했다.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이 매력인 홍미화 디자이너는 “서편제에서도 숨을 막지 않는 솜털처럼 가볍고 날개같은 옷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편집자 주>
디자이너 홍미화 한국뮤지컬 ‘서편제’ 의상 작업
“패션은 단순 ‘옷’ 아닌 예술로의 소통로” “옷은 날개…숨 막으면 안돼”
홍미화 디자이너는 그동안 ‘집’도 짓고, 무대의상도 짓고, 신세계백화점에서 전시회도 하고 아동복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도 했다. 바쁘게 살지만 ‘숨’쉬고 살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일련의 모든 작업을 두고 “패션을 하기위한 보충수업을 했다”고 함축했다. 삶이, 생활이, 문화와 예술이 모두 패션과 조화를 이루는 요즘, “패션이 단순히 옷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삶과 문화에 동화되고 예술로 승화시키는 주요한 소통로”임을 강조한다.
“이지나 선생이 연출한 ‘바람의 나라’에서 무대의상을 한 것을 계기로 ‘서편제’의상을 맡으면서 멋진 창작자들과 함께 숨쉬고 옷입을 배우들을 생각하며 설레이는 과정들이 너무 좋았다”고 말한다. 이번 작품에서 홍미화디자이너는 150여벌의 의상을 만들었다. 보통 컬렉션 이상의 열정과 에너지가 들어갔다. “원래 서편제가 ‘숨으로 하는 소리’잖아요? 자연스럽게 굳이 노래한다는 의식없이 ‘숨’쉬는듯이요. 그래서 제 의상도 숨을 막지 않고 디자인한다는 의식 없이 자연스럽게 했어요.”
극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이 하는 일과 일치감을 갖기위해 노력했다면서 “보통 컬렉션할 때보다 몇 배로 힘들었지만 무척 즐거웠다”고 말한다. 이번 의상은 면과 레이온 마, 풀끼를 뺀 삼베등 자연소재를 중심으로 빈티지느낌의 텍스처를 표현했다. 면과 삼베, 마를 혼합한 패치워크 작업도 했으며 그라데이션 색상의 자연 염색도 했다. 색상은 화이트와 베이지계의 내추럴 중심으로 파스텔톤과 약간의 색동도 가미했다. 보는 이들은 ‘한복같다’고 했지만 사실은 한국적인 느낌과 모던함이 어우러진 실루엣에 중점을 두었고 자연스런 레이어드 룩을 연출한 것이다.
“판소리는 이세상 어디에도 없는 소리예요. 슬픔과 아름다움이 조화된 숨쉬는 소리지요. 옷은 이러한 숨을 트이게 하는 날개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11월7일까지 장기간 공연하는데 이런 잠자리 날개같은 옷이 견디겠냐고, 폴리같은 질긴 옷을 지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지만 저는 몇 번을 수리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배우의 숨을 막는 무거운 의상이 되어선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홍미화 디자이너는 “의상이 빛나는 무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무대가, 배우가, 극이 빛나고 감동을 줘야하며 무대의상은 이 모든 것들을 받쳐주는 ‘자연스러운 숨’과 같은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디자이너 홍미화 씨는 장충동 성곽길근처에 사무실과 아뜰리에를 열였다. 양수리에 자연과 동화된 집을 지었듯, 이번 사무실과 아뜰리에 역시 고즈넉하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동네와 닮아있다. 사무실은 계란도매상을 개조했고 아뜰리에는 가정집을 리모델링했다. 외관과 내면이 모두 자연을 소재로 빈티지적이고 다소 러프한 효과를 추구했으며 홍미화씨와 닮았다. “뚜렷한 테이스트만 있다면 모든 것에 일괄적으로 통할수 있다”는 디자이너 홍미화의 앞으로의 행보에 따뜻한 시선과 기대가 모아진다.
[출처 : 한국섬유신문-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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