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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웨스드우드-매력적인 모순덩어리 패션을 요리하다
기사입력 2010-08-20 오전 11:42:00 | 작성자 부산패션센터 |
 매력적인 모순덩어리 패션을 요리하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비비안.jpg

귀족적 이미지, 현대와 결합된 제 3 세계의 전통 의상, 그리고 마치 어린아이가 천을 가지고 자유롭게 논 듯한 비정형의 의상들이다. 이러한 형태들은 비비안 웨스트우드 옷의 매력적인 이미지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게 된다.

펑크와 귀족
사진 ①같이 굉장히 고전적 형태이지만 약간 삐딱한 시선이 결합된 의상은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개성이 만들어지는데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귀족들은 온갖 격식과 에티켓, 보여 지는 것에 대한 예의를 차리지만 그런 위선적인 귀족들을 조롱하는 듯 상반 된 이미지를 결합한다. 말하자면 귀족의 드레스를 입은 매춘부처럼 말이다. 이런 의상은 마치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처럼 겉은 번지르르하고 공부도 많이 한 것 같은 유명 인사의, 알고 보면 온갖 더럽고 추잡한 것들로 채워진 머릿속을 보는 듯 사람을 부끄럽게 만들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 작품은 당시 우산으로 작품을 찢으려 하는 사람들-특히 영국 신사들-의 엄청난 비난 때문에 일반 작품들보다 더 높이 걸어놔야 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그림의 주인공 얼굴이 실제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사였는데 그런 높은 분이 벌거벗은 여인과 대낮부터 풀밭 위에서 점심식사를 한다는 주제는, 또한 그것이 너무도 현실감 있게 그려져 다른 귀족이나 신사들에게 까지도 위기감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옷은 마네의 그림만큼 불쾌한 감정을 유발하진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이렇게 성에 대한 욕망을 숨기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드러낸다. 자의로 드러내는가, 타인에 의해 까발려지는가의 차이로 쾌, 불쾌의 감정이 나뉘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민속 복식과 현대
그녀의 과거에 대한 사랑은 비단 자국인 영국에만 국한 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식민지를 거느렸던 대영제국의 후예답게 다른 나라의 전통에서 영감을 받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그 방식이 좀 특별하다. 전통을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 아닌 분위기만 연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사진 ②는 양쪽 방향이 표시된 화살표가 반복 된 무늬일 뿐인데도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민 집의 차양을 장식한 무늬에서 영감을 받았을 것만 같다. 연한 살구색과 아주 짙은 초록색으로 이루어진 이 단순한 카디건은 잘 느껴지진 않겠지만 보색대비의 관계로 은은한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다. 현대적인 그래픽을 사용하면서도 아프리카를 연상하게 만드는 솜씨는 비단 이 옷을 흑인 모델이 입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색이나 모자 같은 액세서리의 사용 등 총체적인 이미지들이 합해진 결과이다.

사진 ③의 경우는 좀 더 색이나 액세서리의 사용에 관해 좀 더 직접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비즈와 깃털로 정말 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장식품을 가져와 검정 원피스와 매치해 놓은 것 같다.
전통적인 민속 복식에서 영감을 받아 옷을 디자인 하는 경우는 많다.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시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디자이너마다 그 개성이 분명 다르다. 이브 생 로랑이 얼마나 화려하게 전통 의상의 장식들을 계승 했는지에 승부를 걸었다면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전통을 가지고 얼마나 현대적이며 새로운 인상을 줄 수 있는지에 자신의 개성을 굳혀가는 듯하다.

치밀한 자유분방함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매력이 가장 드러나는 것은 이리저리 구기고 붙인 듯 비정형적인 형태에 있다.

사진 ④의 경우는 어찌 보면 단순히 영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타탄 체크의 천을 온몸에 둘둘 둘러놓은 듯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는 단순히 몸에 두른다고 절대 나타나지 않는다. 아이디어도, 형태도 단순해 보이지만 이런 옷일수록 더욱 공이 많이 든 옷이라는 것을 다들 경험적으로 알 것이다.

우선 이 옷은 얼굴에서부터 발끝까지 감싼 타탄 체크와 상체 안쪽에 입은 티셔츠로 크게 구성된다. 마치 피크닉에 가서 잔디밭에 깔 것 같은 타탄 체크의 큼지막한 천 위에 그대로 누운 상태로 둘둘 온몸에 만 것 같아 보인다. 이렇듯 천이 자연스럽게 주름지고 구겨진 듯한 비정형의 형태는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잘 사용하는 디자인 방법이다. 이렇게 옷을 만드는 방식은 그녀의 삶에 대한 태도를 대변해 주는 것 같다. 살아가는데 있어 틀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분방하게, 그러나 치밀하게 계산할 것을 주문하는 것만 같다.

사진 ⑤의 경우는 아예 큰 담요를 몸에 얹어 놓기만 했다. 거기에 끈만을 이용하여 천이 고정되도록 하였는데 그 천이 얹혀 진 방식이나 천과 끈의 관계에 따라 다양한 모양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재단 없이 어린아이가 마냥 색종이 가지고 놀 듯 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방식은 그녀가 오히려 정규 교육과정을 밟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발상인지 모른다.

천을 단지 신체를 가리기 위한 재료로만 본다면 기존의 복잡한 재단으로 재킷이나 코트를 만들 필요 없이 몸만 가려지면 되는 것 아닌가. 게다가 그것이 기존의 옷보다 더 멋지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기존의 옷 모양과 사뭇 다르지만 그녀의 의상을 해체적이라고 평가하는 경향은 거의 없다.

어쩌면 피카소가 그랬듯 그녀도 다섯 살 짜리 어린아이가 만든 것처럼 매너리즘에 빠짐없이 더욱 자유분방한 작품세계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음 호에 계속>
 

 [출처 : 패션인사이트-기사원문보기]
라인-아래(477).jpg

첨부파일#1 : 비비안-로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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