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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순례2 - 그래픽 이미지가 영국 클래식을 압도하다
기사입력 2010-07-26 오후 3:59:00 | 작성자 부산패션센터 |
 디자인 성지순례 ② - 영국

디자인순례1.jpg

영국이라 그러면 대체로 말끔하게 차려 입은 신사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패션 문화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제임스 본드같은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영국 패션의 경쟁력은 일상의 모습에서 더 정확하게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영국을 입는 영국 사람들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영국 사람들의 패션을 전체적으로 보다 보면 영국의 일반적인 문화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예컨대 영국 특유의 화사하고 잘 정돈된 듯 한 느낌은 영국 도심지 전역을 돌면서 보게 되는 여러 가지 그래픽적 이미지와 그대로 닮아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영국 그래픽 디자인은 대체로 사회 비판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조형 이미지로 본다면 색상이 좀 밝은 것이 많고, 좀 원색에 가까운 색들을 많이 쓰는 편이다. 전체적인 레이아웃도 복잡하지 않게, 미니멀하게 해서 좀 자극성이 강하고, 그렇기 때문에 주목성이 좋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현재 영국의 패션들을 살펴보아도 그대로 이어지는 특징이다. 즐겨 입는 색들을 보면 모두 눈을 파고들어오는 색들이 많다. 그런데 대체로 붉은색이면 그냥 보통 붉은색, 파란색이면 그냥 보통 파란색 등, 삼원색에 가까운 색들을 많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시각적 명시성 때문이기도 하겠고, 색에 대한 선호가 좀 단순한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젠타나 올리브 그린, 고동색과 같은 좀 합성이 많이 되는 색들은 잘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무채색이나 저채도 색들의 옷들도 많이 입고는 다니지만, 그럴 경우에도 명도를 아주 높은 색의 옷을 입어서 시각적으로 둔해 보이지 않고 쾌적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특징이 엿보인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쿨’한 느낌을 주는 것이 영국인들의 일반적인 경향이지 않나싶다. 여기서 하나 덧붙일 것은 영국 사람들이 옷을 입고 다니는 공간에 대한 것이다.

고전을 지키며 새로움을 엿보다
영국은 대체적으로 고전주의 전통이 약하긴 하다. 하지만 그래도 영국은 유럽을 이루는 나라다. 기본은 한다는 말이다. 대체로 영국, 그것도 런던의 도심을 보면 우리와는 달리 여전히 오래전에 만들어진 건축물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다. 런던의 젊은이들이 즐겨다니는 쇼핑 거리나 뮤지컬 거리들에는 곳곳에 고전적 자태를 가지고 있는 건물들이 즐비하다.

그렇기 때문에 패션 디자인이든 그래픽 디자인이든 이런 영국의 고전주의적 풍모를 배재하고 일방 통행의 길을 걸을 수는 없다. 아니. 이렇게 멋진 모습인데 굳이 새 것을 도모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런던을 거닐다 보면 그래서 고전주의적 건물들과 현대적 이미지들이 서로 어울려 매우 독특한 대비를 보여주는 모습들을 너무나 흔하게 볼 수 있다.

바로 이런 곳에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런던, 영국의 모습, 그리고 영국 특유의 패션 감각은 바로 이런 바탕을 중심으로 자가 발전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야 보그나 엘르 같은 잡지, 패션쇼 화보 등 삶의 공간과 격리된 패션 정보들만 접하기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패션의 특징들을 단지 유행이나 트렌드라는 이름으로만 받아들이지만 정작 이곳 영국에서는 옛날부터 있었던 거리나 건물들, 그 위에 덮이는 현대적 이미지들과의 총체적인 어울림을 추구하면서 독특한 패션 감각을 발전시켜가고 있는 것이다.

만일 영국의 전통이 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더 오래되고 주도적이었다면 지금 영국의 패션은 전혀 다른 이미지를 추구했을 것이다. 적당히 오래된 역사와 산업혁명의 전통이 결합하여 현대적인 면모가 조금 더 강하면서도 전통적인 영국 특유의 패션 감성을 이들은 만들고 있다.

검은색과 흰색과 같은 무채색들은 무던해보이는 것 같지만 고전적 이미지와 현대적 이미지를 동시에 표현하기에 더없이 좋은 색들이다. 특히 이들을 대비시키게 되면 우리 눈에 가장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 특히 하얀 피부에 금발이라면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이런 매치는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도 낯설지 않지만 영국에서는 아주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서양인들이 잘 입는 옷 중에 하나가 바로 원피스이다. 그리이스 시대에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다. 영국 사람들 역시 이런 고전주의적인 옷을 통해 서양적인 전통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 거기에 덧붙여 영국은 현대적인 이미지로 잘 해석해서 입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것은 색상과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등에서 우러나오는 인상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영국은 아무리 시대와 유행이 바뀌더라도 영국을 입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해외 패션을 바라 볼 때도 문화와 전통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좀 더 확장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다음 호에 계속>
 

 [출처 : 패션인사이트-기사원문보기]
라인-아래(477).jpg

첨부파일#1 : 디자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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