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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꿈꾸던 소년기 순수한 감성으로…” 서울패션위크 남성복 컬렉션 안착의 주역
대한민국 맨즈 디자이너 1호 ‘롤모델’ 역할 이랜드 ‘스파오’ 콜라보레이션 자부심 느껴
“바잉에만 급급해서야 디자이너로서 일을 즐길 수 없습니다. 비즈니스도 중요하지만 감성을 발휘하며 즐겁게 작업해야 쇼의 관객들과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죠. 바이어도 프레스도 결국은 패션쇼의 관객이니까요.” ‘신 보헤미안’을 테마로 한 장광효 디자이너 컬렉션은 보헤미안을 꿈꾸던 방황의 시절을 회상하는 초대의 글귀부터 서정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여유 있는 척 하는 것 뿐”이라는 겸손에도 관록이 엿보인다.
컬렉션 작업에 임하는 장광효 디자이너는 자신의 최대 무기가 ‘감성’이라고 밝힌다. 실적에 치중한 나머지 비즈니스를 지나치게 의식해 컬렉션을 준비하다보면 감성을 잃기 십상이라고. 패션은 물론 독서, 여행, 영화, 건축 등 다방면에 대한 눈과 귀를 열고 늘 감응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남성복에서 가장 중요한 ‘클래식’의 헤리티지도 문학과 역사에서 모티브를 더 많이 얻는다. “이번 컬렉션을 음악으로 비유하자면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와 같은 우수 어린 느낌이죠. 자연으로부터도 영감을 얻습니다. 컬렉션의 컬러들, 블루에 녹색을 더한 다크 블러쉬 그린처럼 다양한 컬러들이 조합된 풍부한 표정의 색감을 자연으로부터 힌트를 얻어요. 저녁놀에 피어나는 분꽃과 맨드라미의 강렬한 주홍빛, 루비의 붉은 색 등 미묘한 차이로 빛나는 자연에서 항상 새롭게 감동을 느낍니다.” 27일 오후 5시에 남성복 컬렉션 피날레를 장식할 장광효 디자이너의 패션쇼에는 국립발레단의 차세대 주역 발레리노 김현웅이 무대에 선다. 패션위크에서 발레리노가 등장하는 것은 김현웅이 처음인데, 지난 2월 국립발레단의 드라마발레 ‘차이코프스키’를 본 장광효 디자이너가 김현웅의 무대에 감동해 모델 제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레로 다져진 몸과 애티튜드가 런웨이에서 어떤 매력을 발산할지 기대가 높다. 피날레에서는 15명의 모델이 이번 FW를 위해 새롭게 디자인된 블랙, 와인, 브라운 컬러 등 딥한 컬러의 롱 케이프를 두르고 런웨이를 장식한다. 이 케이프는 영국적 감성의 클래식에 장광효가 재해석한 북유럽 보헤미안 스타일을 조합, 모던한 레이어드 룩을 표현할 대표적인 아이템. 주로 사용된 소재는 울과 캐시미어, 니트, 저지, 벨벳 등 톡톡한 질감의 소재들이다. 패딩 소재의 점퍼와 하프코트, 자켓으로 컬렉션에 스포티한 컨셉이 다소 반영하면서도 장광효 특유의 우아한 느낌을 충분히 믹스한 룩을 선보인다, 감성적인 면모의 부각으로 지난해 비즈니스에서도 성과가 높았다. 이랜드가 런칭한 토종 SPA 브랜드 ‘스파오’의 남성복 콜라보레이션은 디자이너 감각의 수트를 혁신적인 가격으로 제안해 주목받았다. 그 성과를 토대로 올 하반기 이랜드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이어갈 전망이다. 몇 시즌에 한정된 콜라보레이션에 그치지 않고 라이센스로 전개될 경우 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력한 유통망을 토대로 국민 브랜드 육성을 제창하는 이랜드 측의 전략과 맞물린다면 더욱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과의 협업이나 라이센스에 대해 ‘디자이너 경력에 오점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꺼리는 디자이너들도 있을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라이센스는 단순히 디자이너의 이름을 제공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함께 소통하고 컨셉과 스타일을 조율하면서 서로의 노하우와 방식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 되므로 도전해 볼만 하죠. 많은 디자이너들이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이나 라이센스, 홈쇼핑에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 결국 기업과 디자이너는 패션계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상생해 나가야하는 동반자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남성복 디자이너 1호, 파리 컬렉션에 진출한 첫 번째 한국 디자이너, 패션계의 개척자로 평가되는 그는 패션대전 및 각종 콘테스트에서 심사 및 크리틱으로 후진들을 돌보며 그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그는 “방황과 좌절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됐지만 스스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며, 아직도 동반되는 성장통은 방황했던 젊은 날의 그것과 다름없다”고 전한다. 많은 신진디자이너들의 멘토가 된 장광효 디자이너, 그에게 멘토가 된 스승은 어떨까. “대학 시절 지도해주셨던 멋쟁이 여교수님이 계셨죠. 30년 전에 레이밴 선글라스, 자수가 놓인 데님 스커트를 입고 모델 같은 걸음걸이로 교정을 누벼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분인데…. 얼마 전 30년 만에 다시 만난 자리에 다시 한 번 레이밴과 드레시한 데님 스커트 차림으로 맞아 주셨습니다. 허리만 3인치 늘었다며 예와 같은 스타일로 반겨 주셨죠.”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의 장광효 디자이너도 변함 없이 순수함을 간직한 듯하다. “보헤미안을 꿈꾸던 시절, 노을과 샛별을 정겹게 여겼던 소년기의 감성에 안목과 원숙함을 더해가고 싶습니다.”
자료출처 : 한국섬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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