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리디아 히비가 쓴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를 직접 번역, 출판하셨습니다. 기획, 출판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이 책은 당시 제가 함께 살던 개를 연달아 아프게 잃고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에 외서를 구입해서 읽다가 다른 반려인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어서 출간을 결심하게 되었죠. 저도 동물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동물들의 넓고 깊은 감정에 놀랐거든요.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에 대한 애정이 깊어져서 직접 번역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난한 1인 출판사로서 번역비를 아껴보자는 얄팍한 속셈도 있었죠.
그런데 출간 시기가 다가오자 출판계 선배들이 조언을 하더라고요. 아주 비관적인 조언을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라는 게 ''동물판 점쟁이'' 같은 건데 이게 팔리겠느냐, 시기상조다, 동물 책은 안 팔린다, 다른 책을 먼저 내라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집대로 책을 출간했지만 역시나 선배들의 조언처럼 각 신문 등 미디어는 전혀 관심을 가져주지 않더군요. 처음에는 그게 참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는 블로그를 만나서 날개를 달게 되었어요. 출간 기념 이벤트를 위해 열었던 블로그에서 만난 이웃들이 책 소문을 내주었거든요. 그 덕분에 현재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는 소규모 출판사들의 꿈의 부수인 1만 부 판매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1만 부가 되는 날 이웃 블로거들과 함께 파티를 하려고 해요.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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