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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이야기하는 여자
기사입력 2009-09-01 오후 4:58:00 | 작성자 부산패션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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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 김보경 님


''재생지를 사용하는 동물 전문 1인 출판사''의 편집자와 기획자, 김보경 님을 설명하는 수식어 하나하나에서 그녀의 고집과 용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16살 된 반려견 ''찡이''와 함께 살면서 동물과 생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그녀. 동물 관련 책 발행뿐 아니라, 애니멀 커뮤니에이터 스터디 및 유기동물 입양이야기 선발대회 등 동물에 대한 관심을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살고 있는 김보경 님에게 블로그는 어떤 의미일까요?


[김보경 님의 블로그 가기]


''동물 전문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출판사의 성격이 매우 독특해 보입니다. 어떻게 ''동물을 전문으로 하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게 되셨는지요?


아마도 동물전문 출판사를 시작하게 된 첫 번째 원인 제공자라면 현재 함께 살고 있는 16살 반려견 ''찡이''겠지요. 그 녀석 덕분에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유기동물, 동물원 동물, 실험동물 등 여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동물문제에 관한 책을 내는 출판사를 시작하게 된 거죠.


물론 동물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누구나 출판사를 차리는 건 아니죠. 저는 출판사를 시작하기 전에 잡지기자로 10년 정도 있으면서 글 쓰고 책 만드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내는 일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 뛰어들게 되었죠.


물론 국내에 동물 관련 책이 다양하게 많이 나와 있었다면 제가 직접 출판사를 운영할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저 독자로 남았겠죠. 그런데 국내에는 동물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볼 책들이 거의 없고 그러다 보니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제가 직접 책을 내게 된 거죠. 그래서 사실 우리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은 제가 읽고 싶은 사심 가득한 책들입니다.

  미국의 유명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리디아 히비가 쓴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를 직접 번역, 출판하셨습니다. 기획, 출판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이 책은 당시 제가 함께 살던 개를 연달아 아프게 잃고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에 외서를 구입해서 읽다가 다른 반려인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어서 출간을 결심하게 되었죠. 저도 동물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동물들의 넓고 깊은 감정에 놀랐거든요.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에 대한 애정이 깊어져서 직접 번역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난한 1인 출판사로서 번역비를 아껴보자는 얄팍한 속셈도 있었죠.
 

그런데 출간 시기가 다가오자 출판계 선배들이 조언을 하더라고요. 아주 비관적인 조언을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라는 게 ''동물판 점쟁이'' 같은 건데 이게 팔리겠느냐, 시기상조다, 동물 책은 안 팔린다, 다른 책을 먼저 내라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집대로 책을 출간했지만 역시나 선배들의 조언처럼 각 신문 등 미디어는 전혀 관심을 가져주지 않더군요. 처음에는 그게 참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는 블로그를 만나서 날개를 달게 되었어요. 출간 기념 이벤트를 위해 열었던 블로그에서 만난 이웃들이 책 소문을 내주었거든요. 그 덕분에 현재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는 소규모 출판사들의 꿈의 부수인 1만 부 판매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1만 부가 되는 날 이웃 블로거들과 함께 파티를 하려고 해요.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요.

현재 강아지 ''찡이''와 고양이 ''대장''과 함께 알콩달콩 살고 계시는데요. ''찡이''와 ''대장''과 함께 지내면서 ''정말 서로 교감하고 있구나''를 느꼈던 에피소드나 사건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찡이는 16년이나 함께 살다 보니 이젠 거의 마음으로 통해요. 얼마 전에도 힘든 일이 있어서 바닥에 몸을 동그랗게 말고 누워 있는데 찡이가 다가오더니 옆에 등을 대고 함께 누워주더군요. 전해지는 따뜻한 체온에 슬픔을 좀 떨쳤습니다. 그리고 종종 혀로 핥아주기도 하는데요, 그럴 때면 영혼을 핥아준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렇게 늘 찡이한테 받는 게 많습니다.


고양이 대장은 길고양이 출신인데 3년 전 집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와 업둥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자유롭게 동네로 마실 다니는 외출 고양이로 살고 있는데요 언젠가는 엄마와 요즘 쥐가 안 보인다는 대화를 했는데 그날 바로 대장이 쥐를 잡아왔더군요. 마치 엄마와 제가 한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요. 사실 이보다 대장이 집에 들어와 노견인 찡이와 다툼 없이 잘 지내주는 게 가장 고맙고 기특합니다. 이것만 봐도 이 아이들은 우리 가족들과 충분히 교감하고 있구나 생각해요. 대장을 들일 때 그걸 가장 걱정했거든요.

''동물별책리뷰''라는 카테고리에 동물 관련 책 리뷰를 가끔 올려주시는데요.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요? 이유도 궁금합니다.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을 권합니다. 저 또한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배웠거든요. 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함께 사는 반려동물에서 시작해 주변의 유기동물, 실험동물, 농장동물, 동물원 동물 등으로 퍼져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관심을 확장시켜 나가는 데 이 책만 한 게 없을 겁니다. 피터 싱어가 동물 권리론자인 동시에 철학자라 혹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비참한 동물들의 이야기들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어서 마음이 조금 힘들지만 책장을 넘기기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 책을 읽은 분들이 동물실험한 화장품을 구입하지 않고, 육식을 조금이라도 줄인다면 책을 읽은 보람은 충분할 거라고 생각해요...............................[김보경 님의 블로그 가기]

인터뷰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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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1 : 동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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