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Orienting Fashion, 그 중심에 선 한국의 문화 세계 패션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한복”, 그 무한한 잠재력

Re-Orienting Fashion, 그 중심에 선 한국의 문화

현대화된 한복 작품 1 “ 21세기는 서로 다른 문화가 절충적으로 융합된 퓨전화 현상 및 타 문화의 무제한적 혼용으로 인한 ''탈경계화''등 실험적 시도가 끊임없이 전개되고 있다. 문화의 다양성이 인정되고 이와 함께 현대 사회를 ‘문화 경쟁력의 시대’로 대변할 수 있을 정도로 문화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으며, 문화는 각 국의 위상을 나타내는 지표로써 활용되기도 한다.” 그동안 세계문화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구권이 주도하여 왔으며, 비서구 문화권 즉, 동양의 문화는 하위문화로, 능동적이고 피지배적인 표현의 대표적인 수단이 되어왔다. 하지만 이분법적이고 정형화된 서양의 문화가 이미 한계에 달한 것일까? 세계인들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오하고 색다른 동양의 문화에 점차 매료되어 가고 있다. 이제 세계 문화의 중심이 점점 동양으로 이동해 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패션에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인도의 전통의상 샬와르 카미즈를 입은 것이 언론에 화제가 되는가 하면 세계패션의 리더들이 모였다는 N.Y에서는 한문이 쓰여진 티셔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미국의 팝디바 브리트니스피어스는 한글이 쓰여진 의상을 입고 다니기까지 하고 있다. 또한 뉴욕타임즈에서는 “Indo-chic”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되는 등 1990년대에 아시아 패션은 획기적인 세계 트렌드가 되었으며 서양의 유명 디자이너들은 이제 동양복식에서 영감을 얻고 동양복식을 세계인의 미적 감각에 맞도록 재탄생 시키고 있다. “ 이렇듯 세계패션의 흐름은 새로운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세계화라는 과정을 통해 동양복식이 스스로 서구의 문화에 비해 진부하다고 생각했던 동양인들을 새롭게 바꾸어가는 일명 “RE-Orienting Fashion”의 시대인 것이다.” 현대화된 한복 작품 2 사실 오리엔탈패션은 20세기 동안에 꾸준히 시선을 모아왔으며, 이는 자국적인 특징을 세계화 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일본과 중국, 인도 등 이 주도해 왔다.

그러나 최근 범아시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류’와 함께 한국의 문화는 미국, 유럽까지 급부상하면서 한복이 그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최대의 호기를 맞았다. 한국의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은 세계 각국으로 고가의 개런티에 수출되고 있으며 이과 함께 선보인 한국 복식의 아름다움이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류의 열풍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거의 한계에 다다른 것처럼 우려하기도 하지만 한국의 문화가 현재 세계 문화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사실이며, 지금의 호기를 한시적인 유행으로 끝내버릴지, 혹은 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한복이 세계 패션 아이콘으로 우뚝 서게 될 계기로 발전될 것인지, 우리는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